최근 소비 행태는 자본주의의 변형만큼이나 점점 다양화되고 복잡해지고 있다. 소비행태가 일어나는 소비 공간의 성격도 마찬가지인데, 우선 공간의 프로그램이 복잡해지면서 하나의프로그램이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공간 프로그램을 파생하는 유형으로 나타난다. 푸조 자동차 전시장에는 그러한 경향이 드러나고 있다. 푸조 자동차 전시장(청담점)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목적 외에, 자동차 자체를 감상하는 목적이 더해졌다. 갤러리와 같은 공간과 거기에 파생되는 몇몇 공간들이 나타난다. 자동차에 대한 구매 상담과 좀 더 오랫동안 자동차를 보면서 머무를 수 있는 미팅룸, 푸조 자동차의 로고에서 이름을 빌어온 카페 그랑 리온(Grand Lion)이나 childrens room을 예로 들 수 있다.

푸조 자동차 전시장과 같 은새로운 유형의 소비 공간이 나타나는 배경은 자본주의 변화의 흐름을 읽은 푸조 자동차 측의 기업 마케팅 전략이 있다. 푸조 자동차 전시장은 국내 수입차 대표 격인 포드나 베엠베 전시장과는 달리 복합적인 공간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푸조 자동차 측의 C . I .와 아키텍처에 대한 디자인 매뉴얼에서도 드러나는데, 외관에서 보여지는 블루 박스 개념은 푸른 선물 상자에 자동차가 포장되어진 듯한 느낌을 전하는것이라 한다. 청담동 매장에서 블루 박스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외관 면 분할이 다소 부적절한 면이 있지만, 이미 고정된 건축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겠다.

디자이너는 푸조 자동차 전시장의 건축 디자인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은 편안한 느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고 전한다. 실제 푸조 생산국인 프랑스 내에서 자동차 매장의 디자인은 과도한 장식과 화려함을 배제하고 있다. 프랑스 국내에서 푸조는 아주 대중화되고 일반적인 자동차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러한 디자인적 접근이 가능하다. 이는 수입차에 대한 국내 정서와는 상반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푸조 측의 디자인 매뉴얼과 국내 문화와 정서적 차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에 초점을 두었고, 고급스런 마감재나 액세서리에 의한 연출보다는 자동차를 감상하며 즐기는, 관람이라는 문화 자체가 고급스럽게 체험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구축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전시장 내부 자동차의 배치나 구매자의 동선은 자동차 관람에 초점을 맞추어 계획되었으며, 자동차가 전시되는 공간을 제외하고는 중층으로 계획하여 아래층에는 카페나 자동차용 액세서리를 전시할 수 있게 하고 위층에는 미팅 룸을 두어 전시장 전체와 푸조 모델 하나하나를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전시장 내 61인치 대형 PDP 벽걸이 TV AV 시스템의 체험이 가능하도록 계획되었다. 국지적인 특수성보다는 세계화된 보편성을 강조하는 지금에, 푸조의 기업 전략이나 디자인 전략이 어떻게 한국 내에 융해될 지 궁금해지는 프로젝트다.

강정예 j e o n g y e @ a r c h i o u s . c o m
0303
건축문화

푸조 자동차 전시장 Peugeot Motors Showroo
권범철|()지드건축의장 Kwon Bum CheolZID Cooperation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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