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카를로스 모레노에 대한 독자 문의가 많아, 최근 콜롬비아의 일간지 El Tiempo에서의 카를로스 모레노 인터뷰 기사를 우리말로 옮겨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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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에 대한 해답은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그의 저서 근접성 혁명(스페인어판)에서는 사람들이 기본적인 필요를 대략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 원저작 Droit de cité: De la "ville-monde" à la "ville du quart d'heure" / 한국어판 도시에 살 권리 - 세계도시에서 15분 도시로
콜롬비아 출신 과학자인 카를로스 모레노와 현 파리 시장인 안 이달고는 2013년 처음 만났다. 당시 이달고는 첫 번째 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스페인 출신인 그녀는 2014년 파리 역사상 최초로 선거를 통해 시장직을 차지한 여성으로 기록되었으며, 2020년 재선에 성공해 6년간 더 임기를 연장했다. 그녀는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를 준비하던 중 모레노에게 연락하여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자신의 선거 캠페인과 시정 운영의 핵심 정책으로 ‘행복한 근접성(proximité heureuse)’ 개념을 적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모레노는 지난 10년 동안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을 구체화하는 데 몰두해 왔다. 즉, 도시 구조를 어떻게 재편해야 기후 변화, 빈곤, 사회적 배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이를 ‘행복한 근접성’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지만, 언론과 학계, 그리고 안 이달고 같은 정치인들에 의해 ‘15분 도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행복한 근접성’ 개념은 도시나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약 15분 이내의 거리에서 기본적인 필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중·저밀도 지역에서는 이를 30분 이내로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카를로스 모레노는 중요한 것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갖춘 분권형 도시 구조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더욱 포용적이며 다양한 공공 공간을 확충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방식은 시민들의 이동 거리를 줄여 CO₂ 배출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여가 시간을 늘리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등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현재 이 개념은 서울, 클리블랜드, 부에노스아이레스, 밀라노 등 여러 도시에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15분마다 경기장이 하나씩 들어서거나, 20블록마다 박물관이 생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이러한 시설은 사람들이 매일 방문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일상적인 기본 서비스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도록 해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개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했다. 청소년 시절, 카를로스 모레노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16세에 그는 4월 19일 운동(M-19)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안보 법령’이 시행되던 시기에 콜롬비아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그는 프랑스 정부의 보호 아래 파리 학계에 들어갔고, 그곳을 영원한 연구의 터전으로 삼았다. 그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한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로봇 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활용한 실천적 계획에서부터 원자력 안전을 위한 솔루션 개발까지 그 범위가 넓었다.
이 개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했다. 청소년 시절, 카를로스 모레노는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16세에 그는 4월 19일 운동(M-19)에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안보 법령’이 시행되던 시기에 콜롬비아를 떠나야만 했다. 이후 그는 프랑스 정부의 보호 아래 파리 학계에 들어갔고, 그곳을 영원한 연구의 터전으로 삼았다. 그가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활동한 분야는 매우 다양하다. 로봇 공학과 컴퓨터 과학을 활용한 실천적 계획에서부터 원자력 안전을 위한 솔루션 개발까지 그 범위가 넓었다.
그는 ‘행복한 근접성’ 개념을 정부 및 학술 회의, 강연, 대학 수업, 심지어 도서 박람회에서도 꾸준히 알리고 있다. 또한, 이 개념은 2023년 *알리안사 에디토리알(Alianza Editorial)*에서 출간한 La revolución de la proximidad(근접성 혁명)이라는 책으로 정리되었으며, 현재까지 8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2024년 5월 21일에는 두 번째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은 ‘행복한 근접성’ 개념을 과학적·이론적 틀 안에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 세계 여러 도시가 이 모델을 다양한 규모로 어떻게 적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을 담고 있다. 소르본 대학의 연구자로서, 그리고 최고 수준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는 과학자로서, 카를로스 모레노는 이 혁신적인 개념을 더욱 널리 알리는 일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그는 ‘행복한 근접성’이야말로 도시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변화이며, 이를 확산하는 것이 자신의 중요한 과업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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