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n Culture Complex and The Cultural Hub of Asia, Gwangju, Korea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문화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참여정부 주도 하에 본격적인 진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후보 시설 ‘광주 문화수도 육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이후, 2003년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 조성계획 보고회를 통해 참여정부의 국책사업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이후 ‘2004 광주 비엘날레 개막식’에선 ‘문화수도 원년’ 선포식과 함께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진 ‘문화 중심 도시조성위원회’와 문화부 산하 ‘문화 중심 도시 추진 기획단’이 조직되었다. 이 두 기구를 중심으로 광주 문화 중심 도시 조성사업은 본 궤도에 올라 있다. 

현재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는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순천, 목포, 경주, 안동, 대구, 부산 등 각 지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중앙정부와의 지원과 협조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내 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들의 양상은 후기산업사회 이후 산업구조와 도시구조가 재편되는 배경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도심 내 대단위 시설들이 외곽 이전하거나 도시기반 시설이 노후화되어 도심환경이 쇠락하거나 도심이 변경되는 경위를 밟는다. 아울러 도시 자체가 브랜드 경쟁력을 가지며 새로운 산업 모델로서 가치를 양산하여, 도시재개발 계획이 진행되기도 한다. 

광주 역시도 이러한 배경과 동떨어지지 않는다.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 조성사업은 지방 중소도시가 안고 있는 도시적 과제와 도심 공동화의 대응이라는 건축적 이슈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과거 도시 개발의 진행 방법과 그 과정의 반성과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 도시 계획 프로젝트에서 전문가 집단이 참여하는 방식, 진행 과정과 의사 결정 구조 등은 그간 도시가 만들어져 왔던 것과는 다르다. 이번 사업의 주관당국이 건설교통부가 아닌 문화관광부라는 점 역시도 다름 아니다. 도시 프로젝트의 목적이 물리적 기반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도시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 조성사업은 2023년까지 총 소요예산 2조원(국고1조, 지방비 5천억, 민자 5천억) 규모로 진행된다. 그중 이번 사업의 핵심이 될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 건립에 7천억 이상이 책정되어 있다.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2010년 완공 계획이며, 5.18민주화 운동 30주년에 맞춰 개관될 예정이다. 또한 연구용역 단체들이 10여 개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조성사업 종합계획의 근간이 될 도시 기본 구상이 지난 9월 23일 최종 보고되었다. 동시에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 건립기본 계획(2004. 8. ~ )이 진행 중이며, 10월 7일 최종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기본운영전략과 문화산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모델 연구들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문화의 중심이 아닌, 문화가 중심이 되는 도시


현대사회에서 문화력은 경제력이 집중된 곳에서 자라나기 마련이다. 곧 경제 중심 지역이 문화의 중심이 된다. 그러고 보면 한국 경제력의 80%가 집중되어 있는 서울이 문화의 중심이라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중심을 논하고 지향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무의미한 작업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 조성사업은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는 서울, 경기 수도권 집중의 산업구조와 정치, 문화 구조를 균등하고 고르게 재편성하겠다는 프로젝트라는 데 의미를 지닌다. 문화 산업을 통해 도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도시 발전의 전략이다.   

이종호(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기본구상 책임 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씨는 문화중심도시 도시 기본구상의 전제를 세 가지를 설명한다. 하나는 '존재의 도시'에서 '생성의 도시'로서 차이를 둔다. 또한 도시 배치의 사고는 흐름을 기본으로 하며, 보다 인간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고 있다. 즉 도시의 체계는 문화 전당을 포함한 도시 내의 주요 거점들을 중심으로 재편성하며, 도시가 가진 정치, 경제, 사회적인 흐름들을 파악하여 계획의 방향 또한 흐름을 반영하고 조율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도시구성원인 인간의 생활이 얼마나 조화를 이룰 것인가와 그 기반이 되는 도시가 얼마나 유연하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기준이 담긴다. 

도시 기본 구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주)다산컨설턴트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2004년 11월에 연구 착수하여 연구성과를 세 차례에 걸쳐 보고된 바 있다. 광주 도심과 주변지역에 대한 현지조사와 해외문화 도시의 유사 사례조사의 분석하여,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과 도시 주요 지역에 대한 구상, 도시의 기억, 환경생태 구상 등에 대한 논의 결과가 보고 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에는 광주 시민공청회에서 광주시민과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9월 최종보고 되었고, 문화 중심 도시추진위원회는 도시 기본 구상 최종용역보고서를 검토 논의 중이다. 향후 도시 기본 구상과 함께 10여 개 분야별 연구용역들이 올해 하반기에 완료될 예정이고 광주시와의 협의와 문화 중심 도시조성위원회의 자문.심의 등을 거쳐 연내에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조성사업 종합계획을 제시하게 된다.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기본구상 연구팀- 민현식, 이종호(총괄 책임 연구원), 김영준, 서현, 송재호(과제별 책임 연구원), 김광우, Manuel Gausa, 정기용, 정현아, 이동우(도시.건축 조사 분석 연구진), 조명래, 정호기, 이무용(공간.정치 조사분석연구진), 조진상, 이은희(환경.생태 조사 분석 연구진), 강일모, 이선철, 우수영(문화 위촉 연구진), 김균(경제 위촉 연구진), 염재호(행정 위촉 연구진), 최정권(생태 위촉 연구진), 이정우(철학 위촉 연구진), 강태희(예술이론 위촉 연구진), 전효관(사회교육 위촉 연구진)



문화 발전소로서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이하 문화 전당)은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의 근간이 되는 시설로 광주시 광산동에 건축된다.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의 위치는 광주시의 문화 복합 단지 계획과 관련하여 시 외곽으로 광주시가 제안한 바 있으나, 전남도청이 이전(전남 무안 남악 신도시)함에 따라 도심공동화에 대한 대응과 도심활성화 차원에서 지금의 위치인 광주시 광산동 전남도청 일대로 정해지게 되었다. 

대상 부지 내에는 전남도청과 상무관 및 남도예술회관, 도청 앞 광장이 포함되어 있으며, 총 부지 118.170㎡(33,746평)으로 도로 면적을 제외한 부지 면적은 93,375㎡(28,246평)이 된다. 무등산과 광주공원, 사직공원, 그리고 광주천이 인접하여 있으며, 도심을 관통하던 폐선로가 남아 있는 등 광주의 역사와 문화 기억들이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광주시 최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충장로, 예술의 거리, 그리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현장인 금남로가 연계되어 있다.

아시아 문화 전당은 문화 중심 도시의 문화 생산에서부터 소비하는 제반 기능들로 구성하고 있다. 그중 핵심 시설은 아시아 문화 교류 센터, 아시아 문화 창조 센터, 아시아 문화원, 아시 아아트 플렉스, 어린이 지식 박물관의 주요 다섯 가지 시설로 요약될 수 있다. 그 외에 방문자 서비스 센터, 건축 개념 공간, 부대 시설, 그리고 공용 공간 등이 구성된다.

아시아 문화 창조 센터는 문화연구 및 문화 콘텐츠 개발의 기능을 주로 담당하며, 연구 및 교육 기능이 있는 아시아 문화원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다. 아시아 아트 플렉스는 전문인보다는 일반 시민이 주로 이용하게 되는 시설로서 문화의 유통 및 소비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어린이지식박물관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 및 어린이 문화 놀이터를 조성하며, 아시아 문화 교류 센터는 문화 교류의 기능을 담당하면서 전당 내 커뮤니케이션 센터의 성격을 갖는 시설이다. 

문화 전당의 시설 구성은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근간으로 한 것이다. 이는 대규모의 국가 예산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특성상 경제적 가치로 평가되는 사업의 성패 여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설 구성은 이후 설계가 진행되면서, 또한 도시 기본 구상에 따라 시설의 분포가 조정될 것이며, 경제적 부가 가치를 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계획중인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모든 기능을 문화 전당으로 집적시키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분산되어 도시 전체가 문화적으로 재구축되는 도시 기본 구상과 맞물려 진행된다. 네트워크의 시발점으로서 문화 전당이 역할을 하도록, 그리고 광주시민과 광주시 도시 계획 구상과 논의를 거치면서 경제적 가치가 높은 방향으로, 현재 제안된 문화 전당의 건축 프로그램들이 조정될 예정이다. 

현재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UIA(국제건축가연맹)의 인증을 받아 국제 현상 설계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공모전은 지난 5월 온라인 공고를 시작으로 공식 홈페이지 www.acc2005.org를 통해 현상 설계 공모의 모든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56개국 480팀이 접수하여, 공모전 참석자의 분포는 대륙 별 건축사의 분포와 비슷한 비율을 보이고 있어, 세계 건축사들의 고른 관심과 호응을 보여주고 있다. 당선작은 오는 12월 2일 발표된다. 

광주 아시아 문화 전당 건립 기본 계획 팀 구성- 조성룡(책임 연구원), 한양대(건축 프로그램 연구)+이정만(책임 연구원), 새건축사협회(건립 기본 계획 연구)+이필훈(책임 연구원), 서울대(국제 현상 설계 연구)+최재필(책임 연구원) 



민주적인 프로세스와 참여

전체 문화 중심 도시의 틀 속에서 문화 전당 기본구상과 문화 전당 건립 기본 계획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사업 추진의 서로 다른 연구단체가 논의 위상에 따라 영역이 순차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프로세스가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시간상의 이유로 서로 다른 단체가 연구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국가 정책적인 사업의 특성상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한 정치 책략적인 이유도 깔려 있다. 

또한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광주 조성사업의 사업추진 연한은 2023년까지 앞으로 18년 정도가 남아 있다. 사업의 진행이 보다 안정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도시기반조성 연구를 바탕으로 올 정기국회에 의원 입법 형식으로 법안 상정을 추진하게 된다. 가칭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은 생태적 도시 문화 조성, 투자 진흥 지구 지정, 문화 사업 투자 조합 설립, 특별 회계 설치 등에 관한 문화 도시 조성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필훈(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 건립 계획 연구의 책임 연구원) 씨는 아시아문화 전당의 진행 프로세스를 통해 다른 가능성을 설명한다.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은 도시 기본 구상을 바탕으로 아시아문화 전당 기본 구상의 스페이스 프로그램을 구체화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현상 결과에 따라 건축가가 정해지면 건립계획이 세워지고 동시에 도시 기본 구상과 도시적 상황에 따라 문화 전당의 프로그램이 재조정되는 단계를 거치는 프로세스는 도시와 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바람직한 프로세스가 된다. 기획부터 건축까지의 프로세스가 경제성에 근거한 사업 타당성에서 건물의 규모와 운영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그에 따라 건축 프로그램이 설정되고 현상 설계로 진행된 계획안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관리할 수 있는 PM의 역할이 필요하게 되며, 건축가들이 PM으로서 역할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제안될 수도 있게 된다. 이후 시설을 운영하게 될 사업자를 선정하는 BTL방식과 연계될 여지도 있음을 설명한다. 

문화 전당 건립 계획 팀은 무엇보다도 국립 아시아 문화 전당의 국제 현상 설계 공모가 공정하게 진행되기 위해 심사 위원단 구성이나 현상 설계 진행의 원칙을 갖고 있다. 먼저 심사 위원은 UIA에서 추천한 심사 위원을 포함해서 외국인 4명, 내국인 3명으로 구성되었는데, 이들은 대륙별, 연령별, 특정 이해 관계나 배경이 비슷한 위원을 배제하여 구성되었다. 그리고 당선작의 변별 기준이 되는 설계 지침과 프로그램을 명확하고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담합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설계기간 역시도 이와 같은 측면에서 조정된 것이다. 

이와 같은 점에서 그 동안의 계량적이고 통계와 수치에 따른 도시 개발 계획 방법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견주어 광주문화 중심 도시 조성 사업의 의미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정량적인 도시 계획 방법을 도시 미학적인 측면에서 건축가들이 제안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관점은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강해서, 점차 도시 계획에서 인문, 건축, 도시, 환경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열린 논의를 할 수 있는 자리가 요구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국가적 사업에 용역 발주와 재정을 지원하는 방식 등의 정부가 할 수 있는 지원과 방식 또한 중요하게 된다. 


건축문화 051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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