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김재경_시간의 더께

자료실/도시건축

by 정예씨 2013. 10. 24. 00:30

본문

 

 


 

전시제목 : 기획초대展 “김재경_시간의 더께”

전시일자 : 2013년 11월 2일(토)~2014년 1월 12일(일)

전시장소 : 지앤아트스페이스 본관 갤러리 전관 (백남준 아트센터 맞은편)

전시문의 : 지앤아트스페이스 전시팀/ 송철민 (010-3799-1075)/ 김가영 (010-9179-0277)

 

사진가 김재경의 눈으로 찾아내고 기록한 시간의 더께

 

동시대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축사진가로 활동 중인 김재경의 사진전 “시간의 더께”가 용인 지앤아트스페이스(관장 지종진)에서 11월 2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약 두 달간 열린다.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인문학적 감각과 절제된 심미성이 돋보이는 작가의 초기작으로부터 지앤아트스페이스의 큐레이터 송철민씨가 “리얼리즘과 추상의 융합”이라 표현하고 있는 근작들에 이르기까지 그가 건축가나 건축주로부터 의뢰받아 작업해오던 현대건축물들과 대척점에 위치하는 대상들을 “시간의 더께”라는 타이틀로 조명하게 된다.

 

그가 피사체로 삼고 있는 여러 대상들은 주로 오래된 건물이나 골목의 풍경으로 그의 작품에는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사진이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비어있는 절간이나 고택의 마당과 도시의 텅 빈 골목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람의 흔적, 사람의 손길과 마음과 생각들이었다.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이 흘러간 후에 미처 휘발되지 못하고 남겨져 묵묵하고도 단단히 내려앉은 ‘더께’들은 무수한 기억들을 불러일으키고 작가는 흔적들의 관계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회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site의 관계성을 이해하고 그 장소에 겹겹이 쌓인 자연환경과 광범위한 인문적 환경들이 만들어내는 퇴적층에 대한 해석에 있어 탁월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수동기사로부터 시작된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프린트의 기술적 완성도 위에 여러 층으로 쌓여 있는 연속적 관계들에서 본질을 추출하고 이를 적절히 분할된 화면에 병치시키는 입체적 내러티브를 통해 김재경식 미장센Mise-en-Scène을 구축하고 있다.

 

시각예술, 특히나 추상회화나 조각은 소설처럼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는 않지만 백 마디 말로 말하고자 했던 것을 집약한(추상화한) 이미지로 단숨에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렇기에 추상예술은 타 장르의 예술보다 즉시적이고 강력하게 원초적인 본질에 다다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MuteⅡ의 사진들은 그러한 추상의 힘에 더하여 사진의 사실성과 객관성을 바탕한 리얼리즘의 힘이 화면의 저변에 깔리면서 그야말로 경탄할 만큼 묵직하고 강렬한 미장센을 만들어낸다. 그가 피사체로 택했던 보잘것없이 누추한 산동네의 골목풍경은 21세기 실존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리얼리즘미학의 가치를 넘어 병치되는 추상성과 융합하면서, 추상과 리얼리즘이라는 극단에 위치하는 개념들이 한 화면에 그저 혼합 또는 조화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 반응-융합하면서 사진역사상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표현을 낳게 된다.

 

그의 아름다운 미장센은 그런 방식으로 추상적 리얼리즘이라 수식할 만한 알레고리를 통해 미학적 가치와 사회적 메시지를 내밀하게 드러내게 되며 그것들을 연출하는 기법에 있어서, 고졸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막사발과도 같이 무심하고도 객관적인 3인칭 관찰자시점의 심리적 거리감을 유지함으로써, 흑백사진이라는 현실과 약간의 거리감을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무언의muted 상황을 더욱 애잔하게 연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리얼리즘적 화면으로 사진의 정통성을 추구하면서도 이들의 본질을 추출한 추상과의 융합이 어떻게 이들을 극대화시키고 새롭고 강렬한 미장센을 탄생시키게 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로 구성하였으며 이번 전시에는 그가 그동안 발표해왔던 작품들 중 MuteⅡ 시리즈 중에서 충신동, 약수동, 동숭동 등의 골목을 파노라마 카메라로 촬영한 4점과 “자연과 건축”으로 발표되었던 3점 가량의 작품이 대형 프린트로 전시되는 등 총 5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연계 프로그램으로 아마추어 사진가를 위한 사진클리닉 (11월 14일)과 작가와의 대담(11월 21일)이 마련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 홈페이지 참조)

 

작가가 사진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80년대에 현상소의 수동기사로 일하면서 부터이다. 많은 작가들이 대학에서 전공을 하고 유학을 다녀와서 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에 반해 작가는 현장에서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고 어렵게 구한 서적들의 이론을 현장에서 적용하면서 그야말로 탄탄한 기초를 다졌다. 여의도에 위치했던 유명 건축사무소를 단골손님으로, 의뢰된 작업을 진행하던 그는 건축사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고 그 당시에 익힌 존 시스템 Zone System은 이후 그의 작업에서 풍부한 계조를 만들어 보다 깊은 화면을 구성하는데 기여한다. 이후 건축잡지 “플러스”에서의 기자생활을 거쳐 현재는 건축사진전문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며, 94년 첫 개인전 “건축사진”展 이후 다섯 번의 개인전과 여러 기획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첫 개인전이 기존의 건축에 관한 사진이라면 두 번째 개인전인 “자연과 건축”展 이후부터는 건축물 자체에서 확장된 시각으로 이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들과의 관계를 그려내는 것에 집중해 왔다.

 

1998년 “한국건축드림팀 11인”에 사진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사진집 “자연과 건축”, “Mute", "MuteⅡ: 봉인된 시간”, “건축도시기행(공저)” 등이 있고 저서로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건축사진에 대한 철학을 현장노트 형식으로 풀어낸 “셧클락 건축을 품다”(효형출판)를 출간하였으며 2003년 한미문화예술재단에서 주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재경전 전시 안내.hwp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